안녕하세요. 부산 서면 동경하이치과의원 안진규 대표원장입니다.
사랑니 상담에서 가장 먼저 나오는 말씀은 대개 두 가지입니다.
"사랑니는 무조건 빼야 하나요?"
"아프지도 않은데 왜 빼라고 하시나요?"
두 물음 모두 자연스러운 질문입니다. 다만 발치 여부를 정하는 것은 통증이 아니라 그 치아가 어디에 어떻게 놓여 있는지입니다. 같은 사랑니라도 누운 방향과 깊이, 신경관과의 거리에 따라 계획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오늘은 사랑니를 알아보고 계신 분들을 위해, 진료실에서 실제로 무엇을 보고 판단하는지를 순서대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1. 사랑니는 이름이 아니라 개별 치아의 위치로 판단합니다
사랑니는 제3대구치를 가리키며 대개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맹출합니다.
치열궁의 가장 뒤쪽에 자리하다 보니 맹출할 공간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 결과 일부만 잇몸 밖으로 나오거나, 뼈와 잇몸 속에 남는 매복 상태가 됩니다.
미국구강악안면외과학회는 질환이 있거나 질환 발생 위험이 높은 제3대구치는 외과적으로 관리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임상적·방사선학적 추적 관찰을 시행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네 개를 같은 계획으로 다루지 않습니다. 한쪽은 발치하고 다른 쪽은 관찰하는 계획도 성립합니다.
2. 누운 방향과 골 속 깊이를 따로 평가합니다
분류의 기준은 사랑니의 치축이 인접한 제2대구치에 대해 이루는 각도입니다.
| 유형 | 치축 방향 | 임상적 특징 |
|---|---|---|
| 수직 매복 | 정상 방향에 가까움 | 접근이 비교적 용이 |
| 근심경사 | 제2대구치 쪽으로 기움 | 인접면에 세균막 정체·우식 위험 |
| 수평 매복 | 옆으로 누움 | 치관·치근 분할이 필요한 경우 |
| 협설측 매복 | 볼 또는 혀 쪽 치우침 | 접근 경로 설정이 까다로움 |
같은 방향으로 누워 있어도 골 속에 잠긴 깊이가 다르면 계획이 달라집니다. 치관이 완전히 뼈에 덮인 완전 매복과 일부가 드러난 부분 매복은 절개 범위와 창상의 크기가 다릅니다.
방향과 깊이는 서로 다른 변수이므로 따로 평가합니다.
3. 아래턱에서는 신경관과의 거리를 먼저 확인합니다
하악 사랑니에서 가장 먼저 보는 것은 치근과 하치조신경관의 위치 관계입니다.
파노라마 영상에서 근접을 의심하게 하는 소견은 세 가지입니다. 치근과 신경관이 겹쳐 보이는 경우, 신경관 위쪽 경계의 흰 선이 끊겨 보이는 경우, 치근 끝이 좁아지거나 굽어 보이는 경우입니다.
다만 파노라마는 2차원 영상입니다. 겹쳐 보인다고 해서 실제로 닿아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때 콘빔 전산화단층촬영으로 볼·혀 방향의 위치 관계와 신경관을 둘러싼 뼈의 연속성을 확인합니다.
윗턱 사랑니에서는 같은 자료로 상악동 바닥과 치근의 관계를 봅니다. 치근이 상악동 쪽으로 돌출된 경우에는 발치 과정에서 상악동과 입안이 통할 가능성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4. 발치와 경과 관찰을 가르는 기준은 질환의 유무입니다
판단의 출발점은 질환이 있는지, 생길 위험이 큰지입니다.
반복되는 지치주위염, 인접치의 우식이나 치근 흡수, 치주 부착 소실, 함치성 낭종 같은 병소가 확인되면 발치를 검토합니다.
반대로 완전히 맹출해 위아래가 맞물리고, 우식이 없으며, 칫솔이 닿아 위생 관리가 되고 잇몸이 건강하다면 발치하지 않고 관찰하는 선택지가 성립합니다.
통증이 없다는 것이 질환이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증상 없이 인접치 손상이 진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미국구강악안면외과학회는 10대 초중반에 제3대구치의 존재와 질환 상태를 평가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5. 발치 후에는 혈병이 치유의 출발점이 됩니다
발치 후에는 발치와에 혈병이 형성되며 이것이 아무는 과정의 시작이 됩니다.
강하게 헹구거나 빨대를 사용하거나 흡연을 하면 혈병이 빠져 뼈가 드러나는 건성 발치와가 생길 수 있습니다.
부종과 입이 잘 안 벌어지는 증상은 수술 후 2~3일에 가장 두드러지고 이후 점차 줄어드는 경과가 일반적입니다. 출혈과 부종은 예상되는 반응에 해당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빠지는 양상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하치조신경이나 설신경에 인접한 증례에서는 일시적인, 드물게는 지속적인 감각 이상이 알려진 위험에 해당하므로 수술 전에 설명드리고 있습니다.
열이 계속되거나, 통증이 3일 이후 오히려 심해지거나, 출혈이 멎지 않는 경우에는 내원해 확인받으시기 바랍니다.
동경하이치과의원의 진단 과정
본원은 3차원 고해상도 CT(바텍) 로 치아만이 아니라 턱뼈의 위치와 형태, 신경과 치아뿌리의 관계까지 입체로 확인한 뒤 계획을 세웁니다.
사랑니는 파노라마 한 장으로 판단이 끝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신경관에 가까운 것으로 보이는 증례에서 삼차원 영상을 함께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함께 알아두시면 좋은 점
- 발치 여부와 난이도는 구강검사와 방사선 검사, 전신 병력을 함께 평가한 뒤 정합니다.
- 네 개를 한 번에 뺄지, 나누어 뺄지는 매복 상태와 전신 상태, 예상 수술 시간에 따라 달라집니다.
- 발치 당일에는 빨대 사용과 흡연을 피하시고, 강하게 헹구지 않으시는 편이 좋습니다.
- 항응고제 복용, 당뇨, 심혈관 질환 등 복용 중인 약과 전신 질환은 상담 때 미리 알려 주시면 안전합니다.
사랑니는 있다는 사실만으로 빼는 치아가 아니고, 아프지 않다는 이유로 그대로 두어도 되는 치아도 아닙니다. 무엇을 보고 판단했는지 설명을 들으신 뒤 결정하시길 권해 드립니다.
오늘 글이 사랑니를 알아보고 계신 분들께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부산 서면 동경하이치과의원이었습니다.
